한국기행 지리산 석수연 할머니 민박집 예약 함양 의중마을 마천면 정자나무집 가격 주소 전화번호 버스타고 택시타고 에밀리 둘레길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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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양군에는 소문난 맛집의 주인공, 70세 석수연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지리산 둘레길을 걷던 여행객에게 묵을 곳을 내어주고 주먹밥 다섯 알을 싸준 것이 계기가 되어, 할머니의 주먹밥 맛이 천하일품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민박집을 시작하게 된 할머니는 음식 다큐멘터리에까지 출연하는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가난을 뒤로하고 이제야 형편이 나아지려는 순간,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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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지리산 석수연 할머니 민박집 예약 

예약>https://todays-korea.com/%ED%95%9C%EA%B5%AD%EA%B8%B0%ED%96%89-%EC%A7%80%EB%A6%AC%EC%82%B0-%EC%84%9D%EC%88%98%EC%97%B0-%ED%95%A0%EB%A8%B8%EB%8B%88-%EB%AF%BC%EB%B0%95%EC%A7%91-%EC%98%88%EC%95%BD-%ED%95%A8%EC%96%91-%EC%A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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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할머니는 곡절 많은 인생 속에서도 늘 밥집을 여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산골 밥상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 가마솥에 장작불을 넣고 산나물을 캐러 산으로 올라가는 석수연 할머니의 민박집입니다.

할머니는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재료들로 계절마다 다른 나물 반찬과 수제 도토리묵 등을 만듭니다. 도토리를 줍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는 짐작에 "손님들이 찾아서 오잖나. 이 산골짜기 주변 천지가 여관, 천지가 식당인데 이 산골까지 찾아주니 고맙잖나. 그러니 이런 거라도 정성 들여 먹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도 할머니의 민박집엔 독일에서 온 에밀리라는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에밀리는 "이건 진짜 한국 시골 와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다"라며 한국의 전형적인 시골 가정집 모습을 신기해했습니다. 이어 뚝딱 차려진 밥상을 보고 "(반찬이) 몇 개냐"며 놀라곤 "해외에서 인기 많은 이유가 있다. 외국에서는 조그마한 그릇 하나만 나오잖나. 이렇게 한상 가득 나오는데 어떻게 안 좋아하겠냐"고 감탄했습니다. 에밀리는 "진짜 맛있다. 말이 안 나온다"며 푸짐한 산골밥상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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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방은 자는데 무조건 3만 원, 밥값은 5천 원이었다. 밥을 먹어보고 '아주머니 이래선 안 되겠다. 반찬이 이렇게 많으면 수지타산이 안 맞으니 7천 원에 하시라'고 하더라. 또 3, 4년을 (7천 원으로) 받으니 손님들이 만 원으로 올려줬다. 그래서 지금 만 원씩 받고 있다"고 가격을 밝혔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은 서비스였습니다. 밥을 먹고 떠나는 에밀리에게 막 담근 열무김치와 묵을 챙겨주는 훈훈한 정을 선보였습니다.

이 와중에도 예약 전화는 쉼 없이 걸려왔습니다. 할머니의 달력엔 예약 일정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10월에 방 뺏길 것 같다고 예약이 들어왔다"며 벌써부터 채워진 예약을 자랑했습니다.

이후 할머니는 밥상에 올릴 재료를 구하기 위해 개인 밭에서 고사리와 오가피잎 등을 한참 동안 채취했습니다. 손님들을 대접에 애쓰는 이유는 젊은 시절 겪은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13살에 남의 집 일을 시작했고, 한입이라도 덜기 위해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에도 허리 펼 새 없이 일하며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할머니는 "(배고픔에) 내가 몸서리가 나서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은 무조건 배가 불러 가야 한다. 그게 한이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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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온 손님은 나물 채취를 돕겠다고 나서며 할머니와 함께 꽃도 따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할머니는 한상 가득 밥을 차려주었고, 맛에 감동한 손님은 "매 계절마다 다른 반찬 먹으러 와야겠다. 비행기 표 좀 사서 보내달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미국 손님들에게도 선물을 두둑하게 챙겨준 할머니는 "그 먼 데까지 여기서 오신다고 고마워라"라며 울컥했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못 움직이면 끝인 거다. 오는 손님을 가라고 못 하잖나. 나 같은 사람 때문에 두 시간 반, 세 시간을 차를 타고 이 먼 데까지 오는데 어떡하냐. 밥 먹여서 보내야 내가 마음이 편하지"라며 따뜻한 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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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집
석수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중길32